텍사스 스타 카운티의 치매 실태와 가족 간병 문화: 지역 사회가 기억을 지키는 법

텍사스의 작은 카운티, 스타 카운티의 ‘치매 연대기’ 📍

텍사스 남단, 국경선 위에 위치한 조용한 카운티 스타(Starr)에서는 치매가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그림자처럼 번져 있다. 미국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치매 유병률. “우리 가족 중에 치매 있는 사람이 하나쯤 없는 집은 없다”는 말이 이곳에서는 진담이다.

치매는 가족의 질병이 되었다 🧠

이곳의 환자들은 단지 통계가 아니다. 그들의 일상은 기억을 잃는 부모와의 삶, 약해지는 몸을 부축하고, 어제 했던 말을 오늘도 반복 설명하는 끈질긴 애정 위에 놓여 있다. 제시카 칸투는 아버지 토마스가 요양원에 가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설교를 했고, 손주 19명과 놀며 십자가를 들고 국경을 넘어 구호품을 나눴다. 그런 아버지를 그녀는 집에서 간병했고, 결국 그는 자신이 평생 믿음으로 바라본 하늘을 향해 팔을 들어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이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치매 환자를 돌본다. 전문 요양시설은 부족하고, 비용은 부담된다. 그 대신 가족들이 나선다. 딸, 아들, 손자, 손녀까지. 간병은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식구를 우리가 돌본다”는 말이 실천된 삶이다.

치매는 단일한 병이 아니다 ❗

샌안토니오의 글렌 빅스 연구소에서 수집한 뇌 데이터를 보면, 알츠하이머의 상징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백인보다 히스패닉 환자에게 더 적게 나타나기도 한다. 유전자 변이는 물론, 환경적 요인, 언어장벽, 경제적 조건, 교육 수준 등 구조적 요인들이 병의 패턴을 바꾸고 있다.

하나의 병으로 단순화하기 힘들 만큼 치매는 복합적이다. 스타 카운티에서 흔한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다:

  • 고혈압, 당뇨, 우울증 등 만성질환
  • 흡연, 음주, 운동 부족
  • 빈곤과 사회적 고립
  • 교육 부족, 언어 제약
  • 열악한 주거환경과 대기오염

이 중 일부는 예방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구조적이고 세습되는 위험이다. 연구자 마에스트레 박사는 “이것은 질병이 아니라 환경의 결과”라고 말한다.

치매를 견디는 문화, 그리고 그녀들의 선택 🙏

이 지역의 문화는 치매를 단순한 병이 아닌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가족 중심의 간병, 익숙한 환경, 정서적인 일상은 병의 진행을 늦추는 힘이 있다. 실제로 익숙한 공간에서의 돌봄은 인지기능과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알려져 있다.

사예즈 가족의 이야기는 이 문화를 잘 보여준다. 아버지 프란시스코는 말년에도 단 한 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다. 아들 매니는 함께 욕실에 들어가 보조하고, 깎여진 손톱과 빗은 수염까지 세심하게 관리했다. 기억은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다는 사실을 그들은 매일 증명한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

이 지역을 위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알츠하이머 연구 데이터의 95%는 백인, 도시 거주자, 중산층 출신. 히스패닉 인구는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연구와 정책은 미미하다. 2021년이 되어서야 텍사스 남부에 치매 전문 연구소가 세워졌고, 대표 과제는 ‘왜 이곳에 치매가 유독 많은가’이다.

마에스트레 박사의 목표는 명확하다. “더 나은 음식을 먹고, 예술이 거리에서 흐르고, 사람들이 공원에서 쉬고 대화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이 치매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이다.”

마치며: “기억은 사라져도, 우리는 잊지 않는다” 💬

스타 카운티의 사람들은 치매를 두려워하지만, 그렇다고 도망치지 않는다. 그들은 묻는다. “이 병이 왔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가족들은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 – 손을 잡는 시간,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 말 대신 눈빛으로 주고받는 공감.

이곳은 연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치매의 진실은 병 자체보다, 그것을 품은 사람들의 삶 안에 숨어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기록하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